새벽까지 더워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. 에어컨을 틀어도 별로 시원하지 않았고, 선풍기 바람마저 뜨겁게 느껴졌어요. 열대야는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. 결국 더위를 참지 못하고 냉장고를 열었어요. 그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들이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. 처음엔 하나만 먹으려고 했는데, 먹다 보니 멈출 수가 없어서 결국 두 개나 꺼내 먹고 말았어요.
첫 번째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맛이었어요.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그 시원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이었어요.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에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었어요. 하지만 그 시원함도 잠깐이더라고요. 금세 다시 더워지기 시작했어요.
그래서 다시 냉장고를 열고 이번엔 초코 아이스크림을 꺼냈어요. 초콜릿 코팅이 바삭하게 씹히면서 속에 있던 아이스크림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그 맛은 정말 최고였어요. 이럴 땐 아이스크림이 참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. 특히 밤중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죠. 어릴 때 부모님 몰래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미소가 지어졌어요.
하지만 이렇게 밤에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고 나니, 왠지 죄책감이 들기도 했어요. 열량도 꽤 높을 텐데, 이걸 다 먹고 나면 내일 아침 몸이 더 무거워지지 않을까 걱정이 됐어요.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,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작은 사치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어요. 더운 여름밤, 아이스크림 두 개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?
이렇게 더운 날씨에 밤잠을 설치다 보니, 새삼 냉방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네요. 하지만 아무리 에어컨이 있어도 이런 열대야에는 속수무책인 것 같아요. 그나마 아이스크림으로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었으니 다행이죠. 오늘 밤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, 조금이라도 더 시원한 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.
여러분도 이런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으시죠? 그럴 땐 저처럼 아이스크림 하나 꺼내 드셔보세요. 잠시나마 더위를 잊게 해주고, 기분 전환도 될 거예요. 물론 너무 많이 먹으면 다음 날 아침이 힘들겠지만, 때로는 이런 작은 즐거움이 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.